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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관 (2,021건)
떠먹여주는 지식과 경험한 지식을 조화롭게 만들다 복사하기
책은 우리가 전부 가보지 못할 다양한 영역에 대한 간접 경험을 제시하지만, 그것에만 무조건적으로 의존해서는 안 된다. 사물을 다각도로 살펴보면 얼마든지 그 의미와 경중이 달라질 수밖에 없는 세상에서, 특정 각도와 시야에 관점을 굳히고 주제를 서술해낸 책은 당연히 저자의 필터링에 전적으로 의존할 수밖에 없으며, 이는 안경을 끼고 사물을 보는 것과 같이 실제의 그것과는 다소 거리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즉, 특정인의 관점으로 굳혀진 책만 답습하며 ‘세상은 이렇구나’ 멋대로 편견을 가졌다가는, 실제로 자신이 접한 사물과 전혀 딴판으로 느껴지는 괴리감이 발생할 여지가 있다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격차를 메우고, 남의 시야로 떠먹여준 지식이 아닌 자신의 완전한 깨달음과 성취를 얻기 위해서는 간접 경험과 직접 경험의 조화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안 됩니다. 간접 경험이 부족하다면 자신이 체험하지 못한 세상의 아득함을 모르는 우물 안 개구리가 될 수 있고, 직접 경험이 부족해지면 머릿속만 비대해져 몸이 그것을 감당하지 못하는 사태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수확의 기쁨을 잘 알고 있습니다. 복사하기
어린 시절, 제가 열성껏 꾸려나가던 텃밭이나 정성을 다해 키운 닭이나 토끼는, 상업적으로 판매되곤 하던 상품에도 지지 않을 만큼의 퀄리티를 지닌 산물을 내놓곤 했습니다. 제가 단순히 생물을 키우거나 작물을 돌보는 경험에 만족하지 않고, 수확의 기쁨을 누리는 선 이상의 ‘훌륭한 맛을 지닌 결과물을 내놓을 수 있도록’ 노력했던 목표의 추구가 이루어낸 결과이기도 했습니다. 비록 어른들은 그런 저의 노력을 볼 때마다 ‘어린애가 기특하다’고 여기며 제 결과물이 가지는 가치를 제대로 봐주지 않았지만, 저는 그 무렵 다른 사람이 등한시하는 조그만 영역에서도 가치를 지니는 결과가 산출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소액이나 커다란 종자돈이 아니면 투자나 재테크를 꺼리는 상황에도, 저는 이 같은 깨달음을 적용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남들처럼 규모가 거대한 밭이나 농장이 아니라고 해서, 내 텃밭에서 뽑아낼 수 있는 최선의 이익을 시도해 보려는 노력이 가치 없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외관의 가벼운 변형에도 메시지는 담길 수 있다 복사하기
외관의 가벼운 변형에도 메시지는 담길 수 있다. 저는 한때 겉보기에 치중하여 내실을 제대로 채우지 못하는 세상의 많은 현상을 한탄하곤 했지만, 때문에 사람이 특정 물건이나 사람을 마주칠 때 가장 강렬한 인상을 받곤 하는 외관의 중요성을 신경 쓰지 못하는 오류를 범하기도 했습니다. 첫인상은 짧지만 가장 인상적인 만남의 표제로 그 존재감을 우리 내부에 아로새기는 만큼, 우리는 사람이 판단할 수 있는 시각적인 부분을 최대한 활용하여, 의도를 최대한 전달할 필요성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주전자의 손잡이를 만든다고 했을 때, 손에 쥐기 알맞게 홈을 파이게 하거나 미끄럼 방지층을 만들어두는 것은 ‘안전을 추구하여 불상사가 발생하지 않게 했다’는 의미를 전달할 수 있습니다. 혹은 여성의 손에 알맞게 만들어 ‘여성 지향의 상품입니다’는 메시지를 전달할 수도 있고, 꽃무늬나 아름다운 그림을 새겨놓으면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활용될 가능성을 높였습니다’는 뜻이 됩니다. 외관이 상품의 설명과 기능을 압축하여 보여주고, 정확히 누구를 타겟으로 삼았는지 알게 해주는 역할을 두루 발휘할 수 있게끔 우리는 항상 물건의 기능만큼 디자인 또한 치밀한 공을 들여야 하는 것입니다.
돈의 순환에 대한 가치를 아는 사람 복사하기
부의 무조건적인 축적이 미덕인 시대는 지났으며, 이제는 고여 썩어가지 않게 조금씩 유동시킬 필요성을 느껴야 한다고 항상 자각하고 있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앞날이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하여 일체의 모험 없이 그저 돈을 손에 쥐고만 있으려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러나 돈의 흐름을 사람의 혈액 순환과 같은 관점에서 본다면, 여기저기 정체되는 구간이 생겨 전체 흐름이 느려지고 제대로 된 순환이 불가능해지는 순간, 사람의 육체는 서서히 쇠락해갈 수밖에 없습니다. 사람이 잘못된 식습관으로 지방이 혈관을 틀어막아 병을 불러오는 것처럼, 우리의 불안감은 순리를 틀어막아 순환을 정지시키고 사회 전체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무조건적인 소비나 도박에 가까운 투자를 하라는 것이 아니라, 단지 정직하게 쌓아올린 돈과 그에 부차적으로 약간 붙을 뿐인 이자에 만족하는 대신, 돈에 약간의 유동성을 부여하여 끊임없는 활력과 그를 통한 수익을 도모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날로 변화를 촉진해가는 사회에서, 무엇보다 그 선봉에 서서 자본을 이끌어야 할 금전이 정체되어 있다는 것은 연료를 제대로 주입받지 못해 끊임없이 고장 나는 차와 다를 바가 없다고 저는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서로를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적절한 조언이 필요하지만, 그것은 올바른 형태로 복용 되어야 한다. 복사하기
서로를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적절한 조언이 필요하지만, 그것은 올바른 형태로 복용 되어야 한다. 어린 시절, 저를 일깨워주기 위해 노력했던 친구는, 감정적으로 저를 자극하거나 쓴소리가 시비로 느껴지지 않게 않기 위해, 최대한 저를 배려하며 조언을 반복해 주었습니다. 학교나 다른 친구들 앞에서 저를 바로잡아줄 기회가 얼마든지 있었음에도, 집 앞에서 저와 둘이 만날 때만을 노려, 저의 거듭된 거부 반응에도 침착한 태도를 고수했던 것입니다.

쓴 약은 몸에 좋지만, 그것이 더욱 적절하게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캡슐 형태로 정제되어 복용하거나, 달콤한 사탕을 함께 먹어 지나친 쓴맛이 입안에 감돌지 않도록 노력해야 하는 것처럼, 사람에게 영향을 미칠 때도 면밀한 관리가 주의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쓴소리가 단순한 화풀이나 강압이 되지 않도록, 사람들이 반감을 품지 않고 올바르게 삼킬 수 있게 하는 일은 상당한 노력이 고려되는 일입니다. 누군가에게 애정을 가지고 그 사람을 바로잡기 위해 애쓴다면, 단순히 하고 싶은 말만 쏟아내고 끝내는 수준이 아닌, 응당 그만한 수고를 기울여 조언해주는 미덕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그저 들어주기만 하는 ‘위로’도 있다 복사하기
그저 들어주기만 하는 ‘위로’도 있다. 어린 시절, 저는 힘들어하던 어머니의 고민 상담을 자주 들어드리는 편이었지만, 어린 나이였던 만큼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해주거나 해결책의 진도를 뽑지는 못했습니다. 저는 그저 되묻고, 들으면서, 긍정과 부정의 맞장구를 반복하고, 어머니의 눈을 똑바로 마주하기 위해 노력했던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머니는 저와 한바탕 대화를 나누고 나면 무척 개운한 표정을 지었고, 제가 있어 살아갈 힘을 얻는다며 손을 붙잡고 저를 다독여주시곤 하셨습니다. 말하자면 저는 어머니에게, 임금님의 이발사가 달려와 소리치던 대나무 숲과 같은 존재였던 셈입니다.

제가 만약 어머니를 돕고자 이것저것 미숙한 일을 벌이거나, 저만의 생각에 골몰해 어머니의 이야기를 제대로 집중해 듣지 않았다면, 어머니에게 그만한 활력을 드리기는 어려웠을 것입니다. 또한, 나이 때문에라도 완벽한 방책을 드리지는 못했을 것이고, 결국 어머니에게는 무척 어중간한 고민 상담이 되었을 것이 틀림없습니다. 상대가 힘들어한다고 해서 무리하게 해결책을 찾아주는 것이 아니라, 그저 귀를 열기만 해도 도움이 될 때가 있었던 것입니다.
"인생 한 방" 보다는 작은 노력을 쌓아가는 사람 복사하기
가끔 사람들은 ‘관념 자체를 전복시키는 아이디어를 내놓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빠진 나머지, 자유로운 발상과 의견 개진에 있어 소극적일 때가 있습니다. 작은 발짝이 모여 큰 발전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족적 하나를 남기더라도 거대한 형태로 모두를 놀라게 하고 싶은 욕망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불세출의 천재가 아니고서야 하루아침에 높은 경지에 도달할 수는 없는 노릇이지만, 그런 하루하루의 노력이 쌓여 이루어지는 업적보다 ‘인생 한 방’이라는 꿈을 가지고, 필요 이상으로 두뇌 활동을 강박 관념으로 제어하는 사람들을 보면 안타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빛나는 원석을 숨기고 있을 수도 있는 사소한 아이디어를 중시하지 않고, 거대한 스케일이나 놀라운 발상을 가지고 있어야만 한다고 생각하며 그 자리를 고수하다가, 결국 몇 발짝 내딛지도 못하고 그 자리에서 발전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저는 숱하게 봤기 때문입니다. 올바른 발전을 위해서는, 아주 미세한 발걸음이나 때때로 뒷걸음치는 일도 부끄러워하지 않고, 자신을 움직이는 작은 아이디어 하나하나를 중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천재는 아주 드문 확률로 발생하고, 우리 대부분은 천재가 아닌 만큼, 작은 노력이 쌓여 완성되는 거대한 업적의 스케치를 그리는 마음으로, 가벼운 데생부터 시작할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충동에 휘말리는 일은, 그전까지 자신이 들인 시간을 전부 낭비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복사하기
충동에 휘말리는 일은, 그전까지 자신이 들인 시간을 전부 낭비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과거 제가 마트에서 장을 보며 충동구매에 점차 휘둘리지 않게 되었던 계기는, 어머니와 함께 마트 전단지를 보고 머리를 맞대며, 이번 주의 장을 보기 위해 고심했던 결과가 전부 물거품이 되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자각 때문이었습니다. 어머니는 바쁜 와중에도 저와 충분한 대화를 나누시며, 제 의견을 존중해 같이 장보기 플랜을 짜기 위해 노력하시는데도, 저는 잠시의 욕구에 휘둘려 어머니와 함께 보낸 시간을 등한시하고 있다는 깨달음이 찾아왔기 때문입니다.

인생은 한정되어 있으며, 사람은 그 제한된 시간 속에서 많은 성과를 이루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데도, 충동에 휘둘려 올바른 선택을 하기 위해 노력했던 시간을 등한시해버린다면, 자신의 인생 일부를 내버리며 전진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결과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선택을 신중히 하는 만큼, 그렇게 내려진 판단을 중시해야 하고, 미처 몰랐던 정보에 의해 가치 판단이 바뀌어 순간적인 대처를 해내야 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단순한 욕구가 앞날을 위한 선택에 개입하는 일은 최대한 피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상상력을 적절하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잘 활용하자 복사하기
상상력을 적절하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잘 활용하자. 아직 일어나지 않은 현상에 대해 가정하고 시뮬레이션하는 인간의 능력은, 많은 위기와 현실을 대비하고 준비하게 하는 일등 공신이지만, 그 방향이 어긋날 때는 지나친 불안 심리를 자극해 사람을 위축시키는 효과를 주기도 합니다. 바람에 팔락대는 하얀 커튼도 객관적인 시선에서 보면 그저 가벼운 자연 현상일 뿐이지만, 일단 상상력이 붙기 시작하면 사람을 무척 두려워하게 하는 유령으로 작용할 수도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사람은 자신의 시야로 사물을 인식하며, 개인 주관에 따라 현상을 왜곡할 수도 있는 존재로, 똑같은 현실이라도 더욱 긍정적인 형태로 자신의 행보에 도움이 되게끔 받아들일 수 있지만, 아예 옴짝달싹 움직이기조차 힘든 부정적인 결과를 불러오기도 합니다. 사람의 적은 대체로 자신의 마음에서 만들어 기인하는 바가 많아서, 자기 머릿속의 상상력을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현실 인식과 무게가 자유자재로 바뀌는 결과를 불러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의 기운을 북돋우거나, 움직임을 제약할 수 있는 이와 같은 양면성의 효과를 적절히 활용하기 위해서는 긍정적인 생각과 상상력을 떠올릴 줄 아는 자질을 익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타인의 의견을 수용할 줄 아는 자세 복사하기
타인과 의견이 맞지 않는다 해서 무조건 색안경을 끼기보다, 그 사람의 말을 들으며 그와 같은 성향에 도달할 수밖에 없었던 필연성을 생각하자. 날로 세상이 빨라지는 요즘, 우리는 나날이 인내심 또한 줄어들어 타인과 의견을 교환하면서도 쉽게 ‘어긋난다’는 느낌을 받고, 그 위화감을 잘 드러내곤 합니다. 그 사람이 어떤 연유에서 그렇게 되었고, 무슨 계기로 지금의 의견을 갖게 되었으며, 주로 무슨 특징이 나와 어울리지 않는지 깊이 생각할 여지는 전혀 두지 않는 것입니다. 우리가 세상에서 가까이 두고 만날 수 있는 인연은 제한되어 있기에, 그저 사소한 충돌만으로 인연을 떨구기에 급급하며 나아가다가는, 언젠가 아주 외로운 길을 걷게 될 수도 있습니다.

저는 우리 주변의 인연을 소중히 여기고, 어느 하나 허투루 여기지 않기 위해서라도 그 사람의 말을 주의 깊게 들으며 이해하고, 그의 본질을 깊이 생각해 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하여 나와는 어떤 노력을 해도 맞지 않는 사람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해도, 그 과정에 도달하기까지 나의 이해력과 포용력이 더욱 성장할 수 있으며, ‘다름’이 ‘틀림’이 아니라는 사실을 인정할 수 있는 사람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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