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좋지 않았던 가정형편 속 무기력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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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저는 미래에 대한 기대를 일찌감치 접어버릴 정도로, 형편이 좋지 않은 환경에서 아득바득 자라나야 했던 아이였습니다. 부모님 대신 할머니의 보살핌을 받으며, 재개발을 목전에 둔 산동네에서, 허름하게 낡아가는 집에 몸을 의탁해 살아가야 했던 경험은, 제가 어릴 때부터 다소 무기력한 아이로 자라게 하는 기반을 제공했던 것입니다. 나이가 꽤 차이 나던 오빠도 돈을 벌기 위해 일찌감치 집을 나가고, 다른 아이들이 부모님의 보살핌을 받아 당연하게 해결하는 일상의 모든 일에 대해, 저는 필사적으로 도움을 받고 여기저기 지원을 끌어내기 위해 바쁘게 뛰어다니면서, 매번 환멸이 들곤 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당연한 수준을 넘어서, 그 이상으로 제공되기도 하는 삶의 당연한 뒷받침이, 제게는 항상 절박하게 구하고 소망해야만 이루어진다는 현실이 때때로 버거워지곤 했기 때문입니다.
다른 아이들처럼 미래에 대한 진취적인 꿈을 꾸고 싶어도, 그 머나먼 길의 끝에 도달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과 힘겨운 일들이 동반될 것인가를 생각하면, 저는 일찌감치 포기해 버리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저를 신경 쓰고 챙겨 주시던 선생님이나 다른 어른들은 언제나 제게 ‘희망을 잃지 말라’고 말씀하셨지만, 자신의 자아 형성에만도 벅찰 수밖에 없는 사춘기 시절에, 제가 감당해야 하는 의무가 지나치게 많았던 생활은, 제가 과연 무사히 목표 지점까지 달릴 수 있을까 고민하게 하는 무게를 짊어지게 하곤 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결승선까지 도달해 얻을 수 있는 행복이 보장되어 있다면, 지금의 미력한 힘이나마 모아 완주할 의지를 갖출 수도 있겠지만, 어떤 미래도 확신할 수 없다는 무기력함은 저를 자주 주저앉게 하곤 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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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찌감치 어른스러워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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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부터 온 가족이 아버지의 식당을 궤도로 올려놓는 일에 매진하느라, 응석을 부리기보다 일찌감치 어른스러워져야 하던 시기였습니다. 제가 초등학교 들어갈 무렵 본격적인 장사를 시작하신 아버지는, 자금을 벌어들이기 위해 노력하던 그 어떤 때보다 바쁘게 몰두하시며 식당에 매달렸고, 과도기나 시행착오를 겪으며 꾸준히 성공을 위한 발판을 향해 조심조심 나아가셨습니다. 어머니도 아버지의 그런 사활을 건 목표에 같이 협조할 수밖에 없었으므로, 자연히 저는 부모님이 식당에 나가 계시는 동안, 혼자 식사와 간식을 해결하고 숙제를 해내며, 뭐든 스스로 해낼 줄 아는 자립심 좋은 아이가 될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한창 어리광을 부릴 나이에 어쩔 수 없는 성장세의 가파른 계단을 밟아야 했던 저를, 부모님은 지금도 가끔 안타까워하시곤 합니다.
그러나 유년기부터 남에게 의존하지 않고 목표의 성취를 위한 거침없는 행보를 내디뎠던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가슴 깊이 감화되었던 저는, 제가 식사를 스스로 하거나 설거지를 해치우는 등의 작은 노력이, 아버지의 인생을 건 최종 결전을 도울 수 있는 수단이라고 생각하면 무척 뿌듯했습니다. 아버지가 가끔 주말마다 저와 캐치볼을 같이 하시며, 어디 나들이를 가거나 함께 놀러 가지 못해 미안하다고 하실 때마다, 저는 ‘그렇게 응석 부리지 않는 한 사람의 남자가 되었다’는 어필을 해내고자 애썼던 것입니다. 아버지는 인생에서 그렇게 바라마지 않으시던 식당의 간판에 저의 이름을 넣어주셨고, 저는 그런 아버지의 선택에 부끄러운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 또래 아이들보다 더욱 엄한 자기 기준으로 저를 다잡곤 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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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려서부터 맡았던 회계 역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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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부터 용돈 기입장을 쓰던 습관대로, 물건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잘 구매했는가? 영수증은 잘 챙겼는가? 등의 규칙에 익숙해져 있었던 저는, 친구들과 있을 때도 무심코 그런 부분을 챙기곤 하여, 아이들과 있으면 자연스럽게 회계 역할을 도맡곤 했습니다. 개중에서는 제가 제일 꼼꼼하고 신경 쓰는 것 같아, 맡기더라도 신뢰가 간다고 말입니다. 어린애들 무리에서 회계를 도맡는다고 해봤자 십시일반 모은 돈을 잃어버리지 않게 지키고, 뭘 사자는 둥 저거 하자는 둥 방방 뛰기 바쁜 아이들한테 남은 금액을 언급하며 온도를 내리는 일 정도가 한계였지만, 적어도 제가 잘하는 일로 친구들의 인정을 받았다는 기분은 제법 좋았습니다.
저는 아이들을 앞장서서 이끌거나, 새로운 아이디어를 무궁무진 내놓아 독보적으로 빛날 수 있는 타입은 아니었기에, 더욱 제게 맡겨진 역할에 두근대고 충실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제 인생에 얼마 주어진 적 없던 감투인 만큼, 더욱 소중하게 여겨야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있듯, 부모님의 영향을 받아 그저 남보다 조금 더 꼼꼼하게 나의 소비 습관을 유지할 뿐이었던 저의 습성은, 그 시기를 경계로 더욱 적극적인 금전 관리에 돌입하는 스타일이 되었습니다. 나의 돈뿐만 아니라 남의 돈까지 책임진다는 중압감은, 저로 하여금 경거망동을 최대한 멀리하고 모두의 돈을 지키며, 지나치게 낭비하거나 부족한 감이 들지 않게끔 항상 궁리하게 하는 계기를 제공했던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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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아서 척척, 능동적으로 찾아서 하는 아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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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서 척척, 능동적으로 찾아서 하는 아이>
어린 시절에는 호기심이 많아 언제나 ‘왜?’라고 묻고 다니는 아이였습니다. 궁금한 것이 생기면 부모님, 선생님, 친구들까지 만나는 사람마다 물어보았고, 사람들의 대답이 다를 때는 왜 그럴까 곰곰 생각하면서 해답을 찾으려고 노력하였습니다.
누군가가 무엇을 해주기를 기다리지 않고 항상 능동적으로 할 일을 찾아서 하는 아이였습니다.
학교생활을 하는 동안 학습 계획을 세우고 숙제를 하는 것도, 항상 전체 시간을 계획하여 시간 단위로 계획을 세워 실천하였습니다.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것을 그때그때 바로 처리하는 성격이어서 학교에서 반장을 할 때도 담임선생님께서 매우 흡족해하셨습니다.
회사에서 일하게 되면, 적극적으로 일을 찾아서 하는 능동적인 사원이 될 것입니다.
어머니는 늘 무슨 일을 하든지 확실하게 하라는 말씀을 자주 하셨습니다. 하는 둥 마는 둥 흐지부지하게 일을 끝낼 것 같으면 시작도 말라고 하셨습니다. 하고 싶은 일은 확실히 결정하고, 시작하면 끝까지 마무리를 잘하는 사람이 신뢰를 얻고 인정받을 수 있다는 지론을 갖고 계셨습니다. 호불호가 분명한 어머니는 실제 생활 속에서 이런 모습을 행동으로 보여주셨습니다. 덕분에 저는 어려서부터 맡은 일은 끝까지 마무리하는 책임감 강한 아이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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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츠정신을 배우며 성장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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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정신을 배우며 성장하다>
체육교사인 아버지 덕분에 어린 시절부터 다양한 스포츠를 체험하며 자랐습니다. 부모님의 건강한 유전자를 물려받아서 운동신경이 뛰어난 편이라 다양한 스포츠에 소질이 있었습니다. 어떤 스포츠라도 쉽게 배우고 웬만한 아마추어 선수들 수준의 실력에는 금방 도달하는 신체적인 장점이 있었습니다.
초등학교 때까지는 학교 대표 테니스 선수로 활동하며 대회에도 출전하였습니다. 하지만 아버지께서는 젊은 시절 운동을 하셔서, 선수 생활이 얼마나 고달프고, 반복되는 힘든 훈련과정을 참아내야 하는지를 경험으로 알고 계셨기 때문에, 제가 운동을 계속하는 것을 반대하셨습니다. 제가 운동을 좋아하고 즐기는 것을 바라셨고, 운동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기를 원하지는 않으셨습니다. 저 역시, 다양한 스포츠를 즐기는 것을 좋아하여, 테니스만 하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에 중학교에 진학하면서 선수생활은 정리하였습니다.
중고등학교 때에는 농구와 축구 등 친구들과 쉽게 할 수 있는 운동을 하며 여가를 보냈지만, 방학만 되면 아버지를 따라 수영과 스키를 즐겼습니다. 일찍부터 수영과 스키를 배워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와 함께 바닷가를 가고 스키장을 갈 생각에 방학을 손꼽아 기다리곤 하였습니다. 아무리 덥고 아무리 추워도 가만히 집에 있지 못한 체질이셨던 아버지 덕분에, 야외스포츠를 즐기며 성장하였습니다.
아버지께서는 친구들과 어울리는 중에 흔히 감정적으로 흥분하는 일이 생기더라도 절대 주먹을 쓰지 못하게 항상 주의를 시키셨습니다. 운동신경이 좋고 체력이 좋아서 자칫 사고가 생길 수도 있어서 항상 약자를 보호해주고 대화로 소통하도록 교육받았습니다.
덕분에 친구들 사이에서는 성격 좋은 만능스포츠맨 친구로 불리면서 인기가 많았습니다. 활동적이고 외향적이고 적극적이어서, 같이 운동하면서 친구들을 넓게 사귀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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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도에서 컴퓨터와 친구가 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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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서 컴퓨터와 친구가 되다>
대도시를 떠나 자연에서 살고 싶다는 말씀을 항상 해 오셨던 부모님은 제가 중학교 때 직장을 그만두시고 서울을 떠나기로 하셨습니다. 부모님께서 정착하신 곳은 제주도, 현재 제주도에서 펜션을 운영하고 계십니다.
중학생인 저를 데리고 갈지, 저만 서울의 이모 댁에 남을지를 두고 많은 고민을 하셨지만, 가족이 같이 사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동의하여 저도 제주도로 전학을 갔습니다. 대학생이 되면 제주도가 아니어도 서울이든 다른 지역이든, 원하는 곳으로 가도 좋지만, 성인이 될 때까지는 가족이 함께 사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 모두의 생각이었습니다.
저는 어려서부터 조립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것을 좋아하였습니다. 블록으로 성을 만들었다가 허물고 다시 군대를 만들고, 농장을 만들면서 창의력을 키웠습니다.
제주도로 이사하면서 부모님께서 최신 컴퓨터를 선물해주셨는데, 인터넷을 통해 서울에 있는 친구들과 마음껏 소통할 수 있도록 해주신 배려였습니다. 그때부터 컴퓨터는 저의 장난감이자 의사소통의 도구로서 저와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친구가 되었습니다.
부모님께서 펜션을 운영하시면서 홈페이지를 만들어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업체에 의뢰하여 제작하고 운영을 하였는데, 웹페이지에 오류가 날 때는 업체에서 오류를 수정하기까지, 요청하고 그쪽에서 확인, 수정 작업을 거치게 되니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습니다. 그것을 지켜보는 것이 답답하여 저는 중학교 2학년 겨울 방학을 이용하여 홈페이지 제작과 관련된 프로그래밍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간단하게 게시판을 만드는 것부터 시작하여 포토샵으로 이미지를 만드는 것까지 스스로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후부터, 부모님이 운영하시는 펜션에 문제가 생길 때마다 직접 수정 작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업체에 맡기는 것보다 훨씬 빨리 부모님이 원하는 대로 수정을 할 수 있었고, 저는 부모님을 도와드릴 수 있었던 것이 무척 보람 있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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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아하는 일을 찾기 위해 많은 경험을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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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일을 찾기 위해서는 많은 경험을 해야 했습니다. 교육계통에 종사하시는 부모님은 경쟁에만 매달려 목적 없는 공부를 하기보다는 좋아하는 것을 찾고 열정을 가지기를 원하셨습니다. 이것이 제가 남다르게 많은 것을 경험할 수 있었던 이유입니다. 어릴 때 수영, 발레, 피아노 등을 배웠고, 이를 통해 활동성 있는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뭐든지 조금 잘 할 뿐 뛰어나게 잘하는 것은 없었습니다. 이것이 문제였습니다. 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부모님은 언제든 할 수 있게 해주셨지만, 흥미가 금방 사그라들어 오래 배우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독서 토론 활동은 달랐습니다. 책을 함께 읽고 그 책에 나온 내용을 가지고 또래들과 자신의 견해를 이야기하는 수업이었는데 저는 그 발표를 위해 밤을 새가며 책을 읽고 준비를 해갔습니다. 제게 열정을 가져다 준 활동은 바로 독서 토론이었습니다. 열정을 가지고 임할 때 그 효과가 대단하다는 것을 그 때 느꼈습니다. 그 당시 저는 책도 많이 읽어 지식을 넓힐 수 있었고, 제 사고를 확장시킬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경험을 통해 제가 좋아하는 것을 찾을 수 있게 도와주신 부모님이 계셨기에 제가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열정을 통해 느꼈던 전율을 잊지 않고 모든 일에 열정을 쏟는 자세로 임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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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단을 꾸미며 세심함, 책임감을 기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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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험을 통해 배우도록 하셨던 부모님은 저희 형제들에게 많은 것들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셨습니다. 그 중에서도 집 앞마당에 구역을 나누어 각자 화단을 가꾸도록 하신 것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저는 토마토를 길렀었는데 쉽게 생각했던 화단 관리는 무척 손이 많이 가고 신경 쓸 곳이 많은 일이었습니다. 관리하는 법을 잘 몰랐던 저는 토마토 기르는 것에 실패했습니다. 온갖 진딧물과 해충들이 들끓어 다시는 기르기 싫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러나 상추, 고추 등을 심은 형의 작물이 잘 자라는 것에 경쟁심을 느낀 저는 인터넷으로 작물 기르는 방법 등을 찾게 되었고, 두 번째로 기른 토마토는 성공적으로 길러낼 수 있었습니다. 작물을 기르는데는 꼼꼼하게 돌보는 세심함과 책임감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노력을 통해 얻은 열매의 가치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경험을 통한 깨달음을 바탕으로 저는 제가 맡은 일에 책임감을 가지고 일하는 사람으로 성장하게 되었으며, 성공의 열매를 얻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사람으로 자랐다고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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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힘들었던 가정형편, 부모님의 사랑으로 극복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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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버지께서 병중에 계셨던 저희 집은 어머니가 실질적인 가장의 역할을 하셨습니다. 부모님께서는 힘든 가운데서도 저희에게 사랑을 아끼지 않으셨고, 그 덕분에 저는 어려운 가정환경을 딛고 책임감 있는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어머니께서는 항상 어려움에 굴복하지 않고 이겨낼 수 있는 정신력과 선택에 책임을 지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바깥일을 하시는 어머니 대신 아버지 병수발은 제가 들게 되었는데 아버지께서는 제게 책을 읽어달라고 부탁하실 때가 많았습니다. 책을 읽어드리고 그 책의 내용에 대해 아버지와 서로의 감상을 나누면서 아버지와 깊은 대화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아버지와 공유하게된 취미가 또 하나 있다면 TV입니다. 책을 읽지 않을 때는 TV를 주로 봤는데 드라마, 쇼, 다큐멘터리, 광고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아버지와 저는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책과 TV를 통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아버지는 제게 종종 삶을 대하는 태도나, 삶을 대하는 마음가짐 등을 이야기해 주셨는데 그 중 기억에 남는 것은 ‘소소한 것에서도 아름다움을 느낄 줄 아는 사람이 되라.’는 것이었습니다. 병에 걸리고 나니 예전의 일상이 너무도 행복했다는 생각이 드셨다며 제게 매사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생활하라고 조언하셨습니다. 책과 TV를 통해 아버지와 공유할 수 있는 것이 있었다는 점이 제가 지금까지 한 일중 제일 잘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이제는 할 수 없지만 아버지와의 기억은 영원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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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머니의 사랑으로 운동을 가까이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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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체육 선생님이신 어머니는 마치 저를 체육인으로 기르시기로 작정하신 듯 온갖 운동을 시키셨습니다. 아침에는 인근 초등학교 운동장을 어머니와 함께 10바퀴씩 뛰었고, 방학에는 매일 뒷산을 왕복했습니다. 또한 수영, 스케이트, 태권도 등을 가르치기도 하셨습니다. 너무 힘들어서 어머니께 못하겠다고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 나중에 아버지께 어머니가 저를 그리 혹독하게 운동을 시키신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어머니는 한 번의 유산을 경험하고 저를 낳게 되셨습니다. 유산의 경험으로 상심이 크셨던 어머니는 저도 잘못되지는 않을까 항상 조심하셨다고 합니다. 게다가 제가 미숙아로 태어난 까닭에 부모님께 많은 걱정을 끼쳐드렸습니다. 약하게 태어났다고 해서 보호만 할 것이 아니라 강한 아이로 자랄 수 있게 하겠다는 어머니의 의지가 적극 반영되어 저는 초등학교 이후 매일 아침 운동장을 뛰었던 것입니다. 아버지께 그 말씀을 듣고 왠지 어머니께 죄송했습니다. 어머니의 그런 마음도 모르고 투정부렸던 것이 죄송했던 저는 그 이후 더욱 열심히 운동을 했습니다. 이러한 성장 과정에서 저는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을 가질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밤샘 작업에도 지치지 않고, 잔병치레 없는 건강한 사람으로 자랄 수 있었던 것이 모두 이런 훈련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지금 저는 운동을 하지 않고는 못 견딜 정도로 운동하는 것을 즐기게 되었습니다. 운동을 하면서 스트레스도 풀게 되고 일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힘을 키울 수 있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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