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구과학에서 시작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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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과학에서 시작하다>
어려서부터 장난감을 조립하고, 그림 그리는 일을 굉장히 좋아했습니다. 이 분야에 재능이 있다고 느껴서 애니메이션 감독을 꿈꾸기도 했습니다. 특히 일본 애니메이션을 좋아하여 일본에 대한 관심도 많았습니다. 부모님께서는 그런 저의 꿈을 키워주시기 위해 가족여행으로 일본을 몇 번이나 다녀왔습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지브리스튜디오와 디즈니랜드였습니다. 초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저는 애니메이션의 세계에 푹 빠져 있었습니다.
자라면서 저는 지구과학에 대한 관심이 점점 커졌습니다. 지구의 환경파괴나 지구의 멸망 같은 소재로 애니메이션을 만들겠다는 야심찬 생각이 시작이었으나 중학생, 고등학생이 되면서부터 애니메이션 감독의 꿈은 시들해지고, 인류가 지구를 더 잘 지키고 유지시킬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는 과학자가 되겠다는 구체적인 꿈을 꾸게 되었습니다.
제가 고등학교 2학년 때, 이모네 가족이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제주도로 이사를 하여 펜션을 하게 되면서 저희 가족도 제주도로 자주 여행을 갔습니다. 아버지와 드라이브를 하다가 신창 풍차해안도로를 달리면서 과학자로서의 저의 꿈이 구체적인 방향을 찾았습니다.
바람이 유난히 많이 부는 제주도의 자연 조건을 활용하여 조성한 풍력발전단지가 있었습니다. 오통 하얀색으로 단장한 풍차들이 드넓은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높이 솟아 있는 모습이 아름다웠을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도 풍차를 이용한 풍력에너지 발전을 한다는 사실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풍차하면, 당연히 네덜란드를 떠올렸을 뿐 제주도에 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때부터 저는 태양열과 풍력 등 지구의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에너지를 연구하고 개발하는 과학자가 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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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악을 접하기 쉬운 환경에서, 바이올린을 취미로 시작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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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악을 전공하신 부모님은 합창단에서 활동하시며 주 전공분야에 대한 흥미를 넓혀나가셨습니다. 그런 이유로 저 또한 음악을 접하는 일이 많았습니다. 악기 하나쯤 배워두는 것이 감수성을 높이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조언에 저는 망설임 없이 바이올린을 선택하였습니다. 어머니께서 바이올린 음악으로 태교를 하신 것이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한때 바이올린 전공을 꿈꾸기도 했지만 예고 입시를 위해 노력하던 중 흥미를 잃었습니다. 입시에 대한 부담 없이 바이올린 연주를 할 때에는 굉장히 흥미롭고 재미있던 것이 입시를 위한 준비라 생각하자 굉장한 부담으로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예고 입시를 포기하고 나서 바이올린을 취미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바이올린을 직접 연주하는 것도 좋아하지만, 연주를 듣는 것도 좋아합니다. 이러한 취미활동이 있다는 것이 제가 생활에서의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우울함이나 스트레스 없이 일에 매진할 수 있는 것은 아마도 이러한 취미 활동 덕분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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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록음악, 내 열정과 패기를 살려주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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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음악, 내 열정과 패기를 살려주다]
저의 취미활동은 ‘록음악’입니다. 책 읽는 것, 영화를 보는 것, 가만히 앉아 취미생활을 즐기는 것도 좋지만, 가끔 정말 스트레스를 받을 때는 크게 음악을 틀어놓고 미친 듯이 몸을 흔들면서 스트레스를 날려버립니다. 그리고 더 좋아하는 것은 록음악에 얽힌 이야기들을 좋아합니다. 록그룹들은 다들 자신만의 사연이 있고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에 각자의 사연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돈이 없어서 노숙을 하면서 광장에 나와 노래를 불렀던 그룹, 자신의 동료의 다리가 잘릴 위기에 처하자 모든 음악을 포기하고 그 친구가 다 낳을 때까지 장장 10년을 넘게 기다렸다가 음악을 다시 시작한 사람들, 혹은 자신의 음악을 위해서 자신의 생명을 포기했던 보컬들까지. 저 역시 그들이 무모하다고 생각하지만 한 편으로, 한 가지를 위해서 그렇게 애를 쓸 수 있구나, 한 가지를 위해서 그렇게 열정을 불태울 수 있구나, 라는 생각에 경이로움을 느끼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는 힘들고 지칠 때마다 록음악을 듣고 즐깁니다. 그들의 음악을 듣고 그들의 열정을 느끼면서 지쳤던 제 열정과 패기를 다시 돌보는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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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 구경하기 / 글쓰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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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구경하기 / 글쓰기]
저의 첫 번째 취미는 세상 구경하기입니다. 굳이 여행이 아니더라도, 매일 다니는 길이라도 사람들을 보고 가게를 찬찬히 들여다보면서 세상을 구경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렇게 사람들을 보면서 아이디어가 생기면 메모를 해 두고, 특히 사람들의 재미있는 모습을 보면 스케치를 해 두었다가 게임에 유용하게 쓰고는 합니다. 사진을 찍는 것보다 그림을 그리면서 생각을 발전시키는 것을 더 좋아하기 때문에 항상 크로키 북을 들고 다니면서 작게나마 메모를 합니다. 또한, 저는 그림을 그리는 것만큼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합니다. 만화를 그리는 것도 좋지만, 작은 그림을 그리고 그것에 글을 써 놓아서 종이를 완성시키는 것도 나름대로 즐거운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글로 표현할 경우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완성되는 것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글을 쓰면서 상상을 발전시킬 수 있고, 그것이 생각을 계속 해 나가야 하는 직업인 디자이너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것 같아서 꾸준히 글을 쓰고 있습니다. 또한, 글을 쓰는 것은 소통에 도움이 됩니다. 특히 디자이너의 경우, 자신의 생각을 조리 있게 말하지 못하면 클라이언트와 팀원들과 상사들과 제대로 소통할 수 없게 됩니다. 결국, 머릿속의 생각을 어떻게 꺼내느냐에 따라서 일이 결정되는 것인데, 그것을 잘하지 못하면 일을 진행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저는 스스로를 위해서라도 꾸준히 글을 쓰면서 생각을 발전시키는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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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간 영화와 게임을 구해나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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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 사이에서 저는 온갖 재미있는 영화와 게임을 구할 수 있는 신기한 아이로 여겨졌습니다. 정식 수입이 되지 않았거나 번역되지 않은 물건도 기를 쓰고 구해다 볼 만큼 열정이 남달랐기 때문입니다. 개중에는 제가 나이 제한에 맞지 않는 영상물과 게임도 간혹 갖춰둔 콜렉션에만 관심을 기울이는 친구도 있었습니다.
저는 가끔 제 개인적인 취미를 나누기 위해 친구들을 불러다 같이 영화를 보거나 게임을 즐기기도 했지만, 제가 생각하는 그것들의 수많은 장점과 단점, 작품성에 대해서는 얘기를 곧잘 따라가지 못하는 친구들이 많았습니다. 그저 재미있다/재미없다 두 가지면 끝날 문제를 쓸데없는 장광설로 질질 끈다는 불평도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그것이 이해하기 힘들고 저만 별난 존재 같아 괴롭기도 했지만, 차츰 이것이 제가 나중에 컨텐츠의 창작자가 되어 만나게 될 일반 소비자의 보편적인 태도가 아닐까 생각하면 몹시 흥미로웠습니다. 제가 재미있는 수작이라고 생각하는 작품도 친구들 손에 쥐어주면 전혀 이해를 못 하겠다, 따분하다며 악평을 늘어놓는 경우가 가끔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친구들의 호의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는 작품도 분명히 있었고, 저는 반응 좋은 작품들의 공통점이나 특징을 분석하며 제가 나중에 만나게 될 일반 구매자들의 리서치를 간접 체험하는 기분에 빠져보기도 했습니다. 제가 관심 가진 분야에 다른 시각을 가진 친구들의 다양성을 깨달았던 경험은 지금도 인상 깊은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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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서 취미이자 특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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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는 제가 어릴 때부터 가진 취미이자 특기입니다. 세상의 모든 지식과 이야기가 명료한 글자로 정리되어 들어간 책에서 문자에 대한 쾌락을 처음 느끼고, 행간의 의미를 읽어내고 분석하면서 저는 압축된 문장에도 갖가지 의미가 들어 있다는 두근거림으로 언제나 흥분되곤 했습니다. 빽빽한 글자들로 묶이고 책장에 눌려 갇힌 수많은 지식들이 책장을 여는 순간, 한꺼번에 튀어나오는 느낌을 늘 상상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야기와 사상이 담긴 글과 수식과 숫자를 내포한 데이터는 그 형태가 다르지만 압축된 문자의 사이사이 갖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그 압축성이 유사합니다. 일정한 시간 속에 축적된 기록을 분석하여 그 안에 담긴 거대 서사를 읽어내는 기분은 제게 있어 장편 소설을 읽어내는 것처럼 압도적인 성취감이 느껴졌습니다. 제가 이쪽 진로를 선택하게 된 계기도 이와 같은 유사성의 기쁨에서 의거한 바가 크지 않을까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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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타를 연주하는 인기 반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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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를 연주하는 인기 반장>
부모님이 맞벌이하셔서 유년기 시절부터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학원에 다니고 어울려 농구를 하면서 노는 시간도 많았지만, 저녁에는 혼자 방에서 지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 시간에 저와 함께 한 친구가 바로 기타입니다.
집에 혼자 있을 때에는 다른 아이들처럼 컴퓨터 앞에서 대부분 시간을 보냈지만, 게임에는 중독될 만큼의 흥미는 없었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저를 사로잡았던 것은 유튜브를 통해 우연히 본 기타 연주 동영상이었습니다. 독학으로 연주를 배워 레드 제플린의 곡을 연주하는 어느 고등학생이 올린 동영상이었는데, 저는 그 길로 기타에 꽂혔습니다.
삼촌이 어렸을 때 연주하다가 창고에 처박아 둔 통기타를 찾아냈고, 인터넷으로 동영상을 찾아보며 독학으로 기타를 익히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소리도 잘 나지 않는 데다, 줄을 잡는 손가락이 너무 아파서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매번 들었지만, 나도 그 고등학생 형처럼 연주하고 싶다는 일념 하나로 버텼습니다. 손가락 끝에 통증이 느껴지면 질수록 더 많이 연습했습니다. 물집도 잡히고 굳은살도 생겼습니다. 놀라운 것은 연습을 더 많이 할수록 손가락의 통증도 점점 사라졌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연습을 거듭한 끝에 기타 초보자들의 영원한 테마곡이라고 하는 <로망스>라는 곡을 완주할 수 있게 되었을 때에는 세상을 다 얻은 것처럼 기뻤습니다.
매일 연습하는 걸 알게 되자 연주를 보여 달라는 친구들의 요청이 많았고, 당시 미니홈피에 제가 연주한 동영상을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친구들을 통해 전파된 저의 기타연주 동영상은 학교에서도 유명세를 타게 되었습니다. 중학교와 고등학교 때에는 학교 축제에서 항상 연주했고 덕분에 인기 많은 학창시절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기타는 제가 여가시간을 가장 즐겁게 지내는 취미활동이었을 뿐, 기타 때문에 학업을 소홀히 하지는 않았습니다. 성적도 좋았을 뿐 아니라, 고등학교 때까지 반에서 반장을 도맡아 하면서 학급을 이끄는 리더십과 책임감도 갖춘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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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양한 매체의 스토리텔링을 즐겨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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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를 비롯한 다양한 매체의 이야깃거리와 스토리텔링을 즐겨 봅니다. 영화나 드라마, 버라이어티 등 고전에서 요즘 최신의 유행에 이르기까지 장르를 가리지 않는 감상을 즐기고자 하며, 특히 최근 유행의 선두를 달리는 작품들은 꼭 챙겨보기 위해 노력합니다. 요즘 시청자들의 관심이 어떤 트렌드를 가졌는지 파악하기 위한 중요한 지표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것을 무조건 방송 의도나 기획에 반영해 넣는 것이 아니라, 아직 유행을 타지는 않았으나 이제 곧 바람이 불기 시작할 원석 같은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 애씁니다. 이미 흐름에 올라탄 것들은 사람들의 요구를 파악하는 중요한 수단이 되지만, 이미 지금부터 제작에 들어가기에는 너무 늦은 존재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원석이라곤 하지만 땅에 완전히 묻혀 찾아내기 힘든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대개 지금의 유행 끝에서 가리키게 될 마침표가 다다르는 지점이며 이미 사람들의 눈에 알음알음 띄기 시작했으나 구체적인 흐름을 타지 못한 존재들을 주로 찾아내기 위해 애씁니다. 그것에 대한 도화선을 제공하기 위한 탐색을 한다고 봐도 무방할 것입니다. 흙이 반쯤 벗겨져 광채를 뿜어낼락 말락 하는 즈음의 존재를 찾아내 유행의 흐름에 안착시켜 완전한 빛을 뿜게 만들었을 때, 그 쾌감은 이루 말할 수가 없는 수준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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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영화에 골몰해 있기를 좋아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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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저는 책이나 영화에 골몰해 있기를 무척 좋아하는 아이였습니다. 몸이 약한 덕분에 친구들과 자주 뛰어놀지 못하는 즐거움을, 활자나 영상으로 달래는 버릇이 일찌감치 생겼던 것입니다. 가끔 찾아와주는 친구들과 게임을 하거나 수다 떨면서 가벼운 외출을 하는 것도 좋았지만, 저는 제가 자주 마주해야 하는 병실이나 방의 삭막한 그림이 아닌, 새롭고 다채로운 판타지 세상의 아름다움이 물결치는 머릿속의 상상을 무척 사랑했습니다. 다른 사람은 다녀올 수 있지만 저는 그러기가 힘든 현실의 다양한 장소가 아닌, 누구도 가보지 못하지만, 오직 저만이 머릿속의 상상으로 다녀올 수 있는 세계의 신비스러움이 좋았기 때문입니다.
현실에서 좀처럼 이야기를 나눌 수 없는 여자애들 대신 아름다운 요정을 상상하고, 만나기 힘든 할아버지 대신 나이 든 현자 캐릭터를 끼워 넣는 등, 제가 충족하지 못하는 욕구와 필요 때문에 다양한 캐릭터가 창조되었다가 사라지곤 했습니다. 처음에는 공책에 그런 설정과 세계관을 하나하나 적어나갔지만, 곧 손이 따라가지 못하게 되어 컴퓨터에 차곡차곡 정리해 넣기 시작했습니다. 부모님은 항상 저를 자주 데리고 나가지 못하시는 것을 미안해하셨지만, 두 발로 직접 다녀오지 않더라도 갖가지 판타지 세계를 이미 여행할 수 있게 된 저는 전혀 개의치 않았습니다. 가끔 놀러 오는 친구들에게 그런 저의 세계를 들려주면, 요즘 나온 어떤 게임이나 영화보다 멋있다며 칭찬을 듣는 기분도 무척 좋았습니다.
그 후로, 부모님의 노력과 저의 성장이 차차 맞물려 몸은 많이 회복되었지만, 자유롭지 못한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상상력을 항상 발휘했던 저의 머릿속은 그 뒤로도 변함없는 세계관의 창조로 남다른 꽃을 피워내곤 했습니다. 그리고 그와 같은 세계관을, 소수의 친구뿐만 아니라 세상에 훨씬 더 많은 사람에게 선보이고 싶다는 욕구가, 저를 자연스럽게 게임기획의 진로로 이끌게 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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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 배경 드라마 영화를 즐겨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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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저는 외국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나 영화를 참 좋아했습니다. 제가 익숙한 삶의 공간이나 사람들의 얼굴이 아닌, 전혀 낯선 세계의 모습이 꿈과 희망을 자극했기 때문에 호기심을 가졌던 것 같습니다. 또래 친구들은 국내 연예인이나 가수에 열광했지만, 저는 이름도 발음하기 어려운 외국 연예인을 좋아하고 그들의 영화나 드라마를 보기 위해 항상 발품을 팔았습니다. 지금은 인터넷이 발달해 해외의 어떤 정보라도 집에 앉아 찾아낼 수 있지만, 그 당시에는 제가 직접 영상물을 구하기 위해 돌아다니거나 해외 특선 영화로 해주는 영상을 녹화하는 길밖에 없었습니다. 지금보다 취미 생활의 환경이 훨씬 척박했던 셈입니다.
그러나 오히려 그렇게 구하기 힘들었던 탓인지, 저의 의욕은 더욱 불타 외국 비디오나 영상물을 구할 수 있는 곳을 찾아 바쁘게 돌아다녔고, 자막도 달리지 않은 영화를 오로지 화면에만 집중하면서 몇 번이나 돌려 보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열정적인 취미 생활을 즐긴 결과, 저의 영어 능력은 무의식중에 발달하기 시작했습니다. 굳이 배우고자 하는 의지 없이도, 반복되는 리스닝과 영상물의 제목, 정보, 배우 이름을 읽기 위해 독해에 눈 뜨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필요때문에 발달하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항상 손이 닿는 곳에 두고 너덜거릴 때까지 참고했던 영어사전을, 인터넷 검색 기능으로 더욱 쉽게 참고할 수 있게 됐을 무렵부터, 저의 취미 생활에는 더욱 물이 올랐습니다. 제가 발이 닿는 곳의 한계에 머물렀던 다양한 정보나 영상물을 수집하기 위한 거대한 길이 열린 것이나 마찬가지였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저의 취미 생활에 대해, 한국에서 태어나 한국 물 먹고 살아갈 토종 한국인이 뭐하러 그런 어려운 취미에 빠지느냐, 매국노냐, 왜 그런 것에 돈을 낭비하느냐, 좋지 않게 보는 시선도 있었지만, 취미를 위한 저의 부단한 노력은 어느새 저의 시야와 어학 능력을 자연스럽게 국제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려 놓고 있었습니다. 이와 같은 발전으로 저는 해외까지도 아우르는 넓은 역량의 인재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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