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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소개서 구성항목

학창시절 (4,056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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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를 다루는 가치에 대해 고민하다 복사하기
자신의 외모에 대해 알게 모르게 조금씩은 신경 쓰고 다니는 아이들 틈바구니에 껴서, ‘이것도 전부 외모지상주의의 폐해일까? 우리는 이미 겉보기만으로 전체를 파악하는 습관에 길들여져 있을 뿐인가?’ 고뇌하던 시기였습니다. 무조건 예뻐지거나 여성스러워지기 위해 노력하는 것만이 외모에 따른 선입견을 부추기는 요소라고 생각했지만, 사람은 타인과 물건 가리지 않고 그것의 외적 형태에 대해 선험적으로 가지게 되는 이미지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뻗치지 않게 잘 다듬은 머리와 보풀 없는 옷자락, 몸에 너무 크거나 작지 않은 옷 사이즈는 아름다움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지는 않지만 ‘깔끔하다, 지나치기 쉬운 사소한 구석에도 꼬투리가 잡히지 않게 신경 쓴다’는 점에서 그 사람의 성실성이나 깔끔함을 인지할 수 있고, 뒤축을 구겨 신지 않은 운동화는 마찬가지로 단정한 이미지를 주지만, 그것이 ‘무조건적인 미의식의 추구’로 보기는 힘든 바, 이미지의 차이에 따른 사람의 판단과 아름다움을 향한 맹목적 추구는 분리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저는 사람이나 사물의 외관에 더욱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특성을 이해하고 인식하기에는 조금 시간이 걸리는 실제 기능이나 설명이 아닌, 보는 순간 머릿속에 초단위로 인지할 수 있는 시각적 이미지는 무엇보다 큰 울림을 가진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사물의 디자인이 추구하는 외적 요소는 공허한 아름다움의 남발이 아닌, 적재적소에 그 기능과 관련된 신뢰까지 주는 계산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나서, 저는 그런 이미지의 전면 배치가 생각보다 많은 고민을 필요로 한다는 의식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현명한 소비습관을 위해 노력하다 복사하기
눈앞의 욕망에 흔들리지 않는 현명한 소비 습관을 들이기 위해 애쓰던 시절이었습니다. 외모를 꾸미거나 자잘하게 예쁜 물건을 수집하기 좋아하는 친구들 사이에서, 집안 물건을 알뜰하게 쓰거나 어머니와 옷을 나눠 입는 저의 모습은, 참 어른스럽게 욕심이 없는 아이라는 평을 듣기도 했습니다. 충동구매가 많을 수밖에 없었던 친구들과 다르게 저는 정말 필요한 물건이라도 충분한 심사숙고를 거친 끝에 구매하고, 간식도 스스로 타협한 횟수를 지키려 애쓰며 꼼꼼한 자기관리를 거듭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습관을 다른 아이들에게 강요할 생각은 없었습니다.

저는 그저 용돈을 아껴 쇼핑이 아닌 다른 분야에 투자하고자 하는 의욕이 있었을 뿐이고, 사람마다 가치 판단의 잣대는 각자 다르다는 어머니의 말씀이, 저로 하여금 타인의 선택을 존중하게 하는 열린 생각을 가지도록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사람마다 규격화되지 않은 다양한 소비 행태가 있기에 비로소 시장은 굴러갈 수 있고, 돈의 흐름이 비로소 만들어진다고 강조하시던 어머니의 말씀을 떠올리며, 저는 친구들마다 각자 가치를 부여하는 소비 행태가 다르다는 사실을 관찰하곤 했습니다. 긴 머리에 자신이 있는 아이는 미용실에 주로 돈을 투자하고, 만화나 애니메이션에 흥미를 가진 아이는 만화책을 주로 사들이며, 패션에 관심을 가진 아이는 주말마다 구제 샵이나 저렴한 의류 매장을 돌며 제각기 자신들의 용돈을 소비하는 모습이, 다양한 분야에서 시장을 움직이는 소비 생활의 기초가 보이는 것 같아 흥미롭기도 했습니다. 일정한 틀에 제한받지 않는 다양성은 인간 문명이 가지를 끝없이 뻗어나가게 하는 토대가 되곤 했기 때문입니다.
밝은 기운을 발산하고자 노력하다 복사하기
저의 장점을 알게 되면서부터, 친구들을 비롯한 많은 사람에게 어필하기 위해 애썼던 시기였습니다. 소중한 보물을 얻게 되면 다른 사람들에게 동네방네 자랑하고 다닐 수밖에 없는 철부지 어린애처럼, 저 또한 유별나게 눈에 띌 만한 장점이 없다고 생각했던 저의 평범한 인생에 주어진 선물을 자랑하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남한테 저의 밝고 건강한 웃음을 어필하기 위해 노력할수록, 저는 활발한 성격이 구김살 없어 보인다는 좋은 평을 들으며, 전보다 훨씬 원만한 교우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단지 제가 겨우 갖게 된 개성이 자랑스러웠을 뿐인데도 말입니다.

또한 저의 웃음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서는, 축축 처지거나 우울한 기분에 사로잡힌 모습은 전혀 어울리지 않았으므로, 최대한 긍정적인 생각으로 제 미소를 부각시키기 위해 마음가짐을 고쳐먹곤 했습니다. 뭘 해도 특출난 결과가 나오지 않는 인생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기보다, 밝은 웃음으로 세상을 헤쳐나간다면 더욱 좋은 결과가 나오리라는 저의 생각은, 제 앞길을 점차 순탄하게 열어주었기 때문입니다. 혼자 노력을 거듭해 봐도 별다른 결과가 나오지 않아 곧 포기하게 되었던 예전과 다르게, 조금씩 세상의 반응이나 호의적인 피드백이 돌아오는 생활이 저는 몹시 즐거워져서, 누구보다 밝은 미소를 짓기 위해 환히 웃어 보이곤 했습니다. 모두를 기분 좋게 웃음이라는 것은 눈이나 입꼬리 일부만으로 만들어지는 단순한 형상이 아니라서, 저는 언제나 온몸의 힘을 끌어올려 저의 밝은 기운을 발산하고자 노력했던 것입니다.
성숙한 인간관계를 맺기 위해 노력하다 복사하기
친구를 많이 사귀고 싶어 했지만, 이미 사귄 친구라고 해서 응대를 게을리하는 일 없이, 언제나 면밀한 관심으로 교우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던 시절이었습니다. ‘잡은 고기는 먹이를 주지 않는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사람은 친구나 애인 관계에서 이미 자신의 곁에 있어주기로 한 소중한 사람들을 배려하기보다, 앞으로 사귀게 될 사람들을 더욱 신경 쓰기 쉽지만, 저는 친교의 숫자를 그저 늘려가기보다는, 나와 어울려주었던 친구와 꾸준한 기반을 다지는 일도 중요하다고 생각해, 그들은 허투루 다루지 않으려 노력했습니다. 인연으로 연결된 인간관계가 더욱 숙성되어 깊은 맛을 내기 위해서는,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저는 부모님을 통해 깨달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시간에 따라 그 익어가는 맛이 점차 각별해지는 발효식품처럼, 어린 시절에는 미처 여물지 못한 성격이나 도량으로 인해 다투거나 잦은 트러블을 일으키기도 했던 관계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차차 숙성되어 훨씬 부드럽고 서로를 잘 이해하는 그윽한 맛을 내게 됐다는 부모님의 친구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저 또한 제 주변의 사람들과 그렇게 맛을 더해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친구는 그저 가까이 두면서 알고 지낸다 해서 완성되는 관계가 아니라, 어떤 성격의 차이나 유사성이 있고, 함께 겪어온 시간과 사건이 있는지에 따라 가지각색 다른 맛이 완성되는 무한의 레시피나 다름없는 존재였기 때문입니다. 깊이 있게 푹 우러난 풍미를 내는 부모님과 친구분들을 보면서, 저는 과연 어떤 맛을 내게 될지 상상하는 것은 무척 즐거운 일이었습니다.
직언을 해주는 친구를 만나 성장하게 되다 복사하기
어린 시절, 그저 공주님처럼 둥기둥기 받을 줄만 알았다가 처음으로 제게 직선적인 조언을 해주는 친구를 만나고 나서, 제 인생은 점차 바뀌게 되었습니다. 저를 그저 떠받들어주기만 했던 친구들이 위기 상황에서는 제 곁을 요리조리 빠져나가고, 저의 험담을 하고 다녔다는 사실을 알게 됐을 때가 결정적이었습니다. 당장 입속에 들어오는 단맛에 빠져, 그것이 저의 이를 얼마나 상하게 하고 있는지도 모르고 있던 시절이었던 것입니다. 인생에 그만한 충격을 받아본 적이 없었던 제게, 그 친구는 처음으로 쓰디쓴 조언 아닌 달콤한 간식을 사주었습니다. 그리고 울면서 먹고 있던 저한테, 이번 일을 교훈 삼아 다시는 그런 아이들에게 당하지 말라고 말해주었습니다.

그 일을 기점으로, 저는 제 잘잘못을 짚어주고 쓴 조언을 해주는 사람이, 제가 힘들 때 단맛으로 위로해줄 수 있는 존재이기도 하다는 진리를 알게 되었습니다. 무조건적인 단맛으로 혀를 마비시켜놓고 나 몰라라 하는 게 아니라, 쓴 치약으로 이가 상하지 않게 관리해주면서 적절한 달콤함으로 마음을 채워줄 줄도 알아야 진정한 친교를 나눌 수 있다고 말입니다. 제가 아무리 짜증내고 피해 다니려 해도, 저를 만날 때마다 끊임없는 조언을 해주었던 친구의 노력을 인식한 다음부터는, 저 또한 남한테 마냥 의지하지 않고, 그렇게 힘이 되어주는 존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어른들에게 마냥 어리광 피우던 버릇대로, 약간 늦되게 성장하고 있었던 저의 정신연령이 본격적인 도약을 시작한 시기이기도 했습니다. 사람이 올바르게 자라기 위해서는 단맛의 위로와 기쁨뿐만 아니라, 쓴맛의 적절한 조언과 교정도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본격적인 성장을 향한 길을 걷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사람 사귀는 일에 대한 나만의 가치를 세우다 복사하기
하도 여기저기 옮겨 다니는 일이 많아, 친구를 사귀는 일은 거의 포기하고 있었던 시절이었습니다. 저는 어디를 가든 낯선 이방인이었고, 학기 초나 중반, 후반을 가리지 않고 처음 보는 아이들이 있는 반에 휩쓸려 들어가, 데면데면 지내다가는 집안 사정이 나빠지거나 아버지 일 때문에 바빠지게 되면, 다시 짐 꾸릴 준비를 해야 하는 처지의 아이였기 때문입니다. 제게 있어 학교 친구들은 짐을 꾸리고 나면 대부분이 없어져 버릴 물건 같은 존재였고, 가까스로 마음이 통했거나 취향이 잘 맞았던 아이들도 여지없이 이별해야 했던 입장에서, 저는 시간을 들여 관계성을 구축할 필요성을 거의 느끼지 못했습니다.

사람을 사귀는 일에 공을 많이 들일수록, 헤어지는 일이 더욱 힘겹다는 사실을, 저는 어린 시절의 체험으로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오래 연락하고 만나줄 친구를 사귀는 일이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환경이었지만, 개중에도 기적적으로 제게 문자나 연락을 자주 보내며 교우관계를 계속 이어가고 싶어 하던 친구들 또한 있었습니다. 그 아이들이 없었다면 저는, 의지만 받쳐준다면 몸이 멀리 떨어져도 관계를 계속 도모할 수 있다는 사실을 거의 믿지 못하고 살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친구들은 제가 어디를 헤매고 다닌다 해도, 항상 즐겁고 너그러운 마음으로 저를 기다려 주었고, 저는 전국 각지를 돌면서도 항상 돌아갈 친구와 좋은 우정이 있다는 생각에, 훨씬 안정감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세세한 포인트까지 짚어내는 타고난 눈썰미로 인간관계를 맺다 복사하기
세세한 포인트까지 짚어내는 타고난 눈썰미와 기억력을 이용해, 많은 친구와 원활한 대화를 나누며 친구로서의 호감을 쌓아나간 시절이었습니다. 사람은 모두 집단에 소속되어 살아가지만, 저마다 누군가의 눈에 띄거나 관심받고 싶은 욕망을 가진 만큼, 다른 사람과 비슷하거나 똑같은 집단의 일원이 아닌, 뚜렷한 차이를 가진 하나의 단수로 알아봐 주는 존재에게는 무한한 호감으로 응대하는 특성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친구들이 유달리 신경 쓰거나 아주 사소하게 힘주고 나온 포인트 등을 구체적으로 언급해가며, 그 애들에 대한 애정이나 관심을 표현했고, 그와 같은 노력은 다수의 친구와 돈독한 우정을 나누는 저의 인간관계로 돌아왔습니다.

사소한 선물 하나도 그 아이가 지나가는 말처럼 언급했던 물건으로 선택하고, 최근 들어 특정 장신구나 팬시용품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아이한테는 관련 물건을 사주는 등, 세밀한 포인트를 더욱 잘 기억하는 저의 역량으로, 아이들 하나하나에 최적화된 맞춤 관리를 해주었던 제게, 친구들은 전폭적인 신뢰와 사랑으로 보답하며 저를 좋아해 주었기 때문입니다. 이는 제가 단순한 교우관계뿐 아니라, 제게 다양한 기회와 배움의 기회를 제공해줄 인맥을 다져나갈 때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집단에 소속되어 살아갈 수밖에 없는 인간의 특성상, 인맥으로 수많은 연결고리가 붙어 있는 사회에서 원활한 가르침과 기회를 얻기 위해서는, 최대한 많은 사람과 우호적인 관계를 조성하여 다양한 관계성을 마련해두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었기 때문입니다.
깔끔한 정리 능력, 브랜드 네임으로까지 떨치다 복사하기
보고서나 발표 과제 작성뿐만 아니라, 노트 정리에도 상당한 재주를 가지고 다른 아이들의 선망을 받았던 시절이었습니다. 색색 가지 볼펜과 형광펜을 활용하고, 그림의 충실한 활용과 강조 포인트를 적절히 배분해 넣은 제 필기 노트는, 수업 시간에 선생님이 말씀해주신 요점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깔끔히 정리되어 있어, 가히 족보에 가까운 정확도를 자랑했기 때문입니다. 제 노트를 빌려 가고 싶어 아우성을 내던 친구들이 때때로 “전문 참고서보다 네가 훨씬 낫다”고 칭찬해줄 정도로, 저는 누구나 이해하기 쉬운 직관적인 난이도로 수업 시간에 배운 바를 정리할 줄 아는 능력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시험 기간이면 제 노트를 복사하고 싶어 안달이 난 친구들로 줄이 섰고, 눈에 띄거나 저의 존재감을 확고히 알리지 않으면서도, 저의 이름을 모르는 아이가 거의 없었을 정도로 확고한 브랜드 네임을 자랑했습니다. 아이들이 단체 복사까지 해서 서로 돌려볼 정도로 인기가 많았던 제 노트 정리에, 제 이름이 브랜드처럼 붙어 다녔던 경험은, 제 능력을 제대로 인정받은 것 같아 상당히 설렜던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남들 앞에서도 당당하고 조리 있게 말하면서 존재감을 각인할 필요가 있다는 부모님의 가르침을 완전히 이루지는 못했지만, 집단에 파묻히지 않고 존재감을 드러내는 저만의 방식을 저는 찾아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제 장점을 충분히 어필할 수만 있다면, 저의 단점을 마냥 부끄러워하며 무조건 극복하기에만 급급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저는 이 시절의 경험으로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부모님을 돕기 위해 노력하던 학창시절 복사하기
친구들과 마냥 학교에서 어울려 지내는 생활을 즐기기보다, 어떻게 하면 부모님을 돕고 집안을 같이 이끌어갈 수 있을까, 나름의 고민에 몰두했던 시기였습니다. 제가 많이 어렸던 시절에는 어머니도 저를 헌신적으로 보살펴 주시며 전업주부를 할 만큼 형편이 괜찮았지만, 나이를 조금씩 먹게 되면서 맞벌이를 해야 할 만큼 상황이 조금씩 나빠진 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런 집안 사정으로 어머니가 제 곁에 있어주시지 못하는 생활에 마냥 아쉬워하지 않고, 저는 어떤 노력으로 힘들게 일하시는 부모님을 도와드릴 수 있을까 떠올리기 위해 골똘히 고민했습니다. 단지 학교를 열심히 다니면서 공부에 몰입하는 것 외에도, 제가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작은 일이나마, 부모님의 짐을 덜어드릴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제가 어머니를 대신해 장을 보러 다니며, 제 서툰 솜씨로도 해낼 수 있는 집안일에 관심을 가지고, 가능하면 일찌감치 집에 돌아와 집안을 갈고 닦으며 살필 수 있게끔 노력했던 것도 그와 같은 의지의 표현이었습니다. 부모님은 제게 지나치게 집안 사정을 신경 쓸 필요는 없다며, 학생의 본분인 공부에 몰두하라고 말씀하셨지만, 저는 그런 부모님의 기대만큼 안정적인 성적을 유지하는 동시에, 지친 걸음으로 집에 돌아오실 부모님 어깨의 짐을 조금이라도 덜어 드리고자 언제나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자연히 방과 후 친구들과 어울려 노는 일에는 소원해질 수밖에 없는 인생이었지만, 저의 사정을 알고 헤아려준 친구들과는 오히려 더욱 돈독한 우정을 다져나갈 수 있었습니다.
튼튼한 몸으로 관리해오며 자신감을 얻다 복사하기
학교에서 주기적으로 받던 신체검사에서도 항상 의연할 수 있던 아이였습니다. 친구들은 자기의 성장 수준을 제대로 알지 못하거나, 어떤 병력과 증세가 숨겨져 있는지, 충치는 몇 개인지, 키나 몸무게 등의 사소한 지표마저도 파악하지 못해 설레고 두려워할 때가 많았지만, 저는 부모님의 면밀한 관리하에 제 신체 능력을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은 그저 키나 체중 등의 표면적인 영역에서만 자신의 신체 사이즈를 가늠했지만, 저는 어릴 때부터 같은 무게라도 근육과 지방의 배분에 따라 몸의 구성 성분이 얼마든지 다를 수 있다는 사실을 부모님의 말씀으로 깨닫고, 고른 영양 균형과 발전 속도를 꾀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덕분에 몸의 이상을 뒤늦게 알게 된다거나 충치가 무더기로 발견되는 일도 없이, 언제나 ‘참 튼튼한 몸이구나’라는 평을 들으며, 언제나 자신 있게 신체검사에 나설 수 있었습니다. 연례행사처럼 돌아오는 검사에 뒤늦게 대비하느라 갑자기 이를 꼼꼼히 닦는다거나, 체중을 무리하게 빼려고 시도하는 친구들의 노력을 볼 때면, 인생에 스스로 짐을 만들어 짊어지느라 허둥대는 아이들의 다양한 면면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자신의 신체 관리에 어떤 노력을 기울여 왔는지에 따라, 보건 선생님 앞에서 당당하게 나서거나 혹은 무척이나 주눅이 들어 좀처럼 나서지 못하는 아이들의 차이를 구분하는 일도 흥미로웠습니다. 모두가 도토리 키재기처럼 비슷하게 올망졸망 어울려 지내다가는, 시험을 치르게 되면 일렬로 줄이 세워지듯, 신체검사 또한 아이들 사이에서 명확한 지표를 세우는 또 하나의 기준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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